원전에 가장 가까운 탈무드
우연히 동네서점에서 눈에 띈 <원전에 가장 가까운 탈무드>, 언젠가 시간이 되면 꼭 읽어 보고자 했던 탈무드를 접했다. 사실 말로는 탈무드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책을 펼치면서 탈무드가 이렇게 어려운지 이전에는 몰랐었다. 아마도 저자의 탈무드 원문에 대한 해석 및 '데라슈'를 통한 생활속 응용 부분이 없었다면 이해하기는 불가능했을 것 같다.
그만큼 탈무드는 유대역사에서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온 만큼 내용이 방대하고, 함축적이고, 많은 분야에서 다양하게 해석되어 후대에 활용되어 온 것 같다. 유대민족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재해석되어 더욱 방대해 질 것이라고 한다.
처음 접하기에 다른 탈무드 책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다만 살아가면서 꼭 한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이고, 과장일 수도 있겠으나, 이 탈무드의 지혜를 통해 유대민족이 전 세계 경제금융계를 장악하고 있다고하니, 내심 내용이 기대가 된다.
우리는 탈무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책 표지를 넘기면, <탈무드>는 어떤 책인가에 대해 쓰여있다.
모세가 신에게 성문율법 곧 '토라'를 받은 순간부터, 모호한 율법들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모세에 의해 처음 시작된 이 작업은 입에서 입으로 후대에 전해졌고, 각 시대의 유대 현자들이 당면한 여러 삶의 문제들에 대한 설명을 계속 추가하면서 그 말뭉치는 점점 커져갔다.
이러한 구전 전통에서 다양한 문헌들이 탄생했는데, 서기 1세기경 랍비 아키바 벤 요셉에 의해 완성되어 성서의 토씨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해설한 '미드라시', 이 미드라시를 바탕으로 3세기 초 랍비 예후다 하나시가 구전율법을 6가지 주제별로 집대성한 '미슈나', 이후 300~400년 동안 이스라엘과 바빌로니아의 랍비들이 각각 미슈나의 의미를 분석하고 토론한 내용을 담은 '게마라'가 대표적이다. 탈무드란 바로 이 미슈나와 게마라를 합쳐 이르는 말이다.
한마디로 탈무드는 서기 1세기부터 7세기까지 600년 이상에 걸친 랍비들의 가르침을 모은 책으로, 세세한 성서 해석과 율법 설명에서부터 일상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세속적,윤리적 지침까지를 포괄한다. ...
이 책의 원전인 바빌로니아 탈무드는 보통 특대판형 20권으로 출간되어 책장에 꽂으면 폭이 1미터에 이르며, 전체 분량이 250만 단어, 5400쪽이 넘어 매일 한 쪽씩 읽어도 전권을 마치는 데 7년 이상이 걸린다.
탈무드는 '마무리'된 지 1500년이 지났지만, 매년 출간되는 새로운 주석, 번역, 연구들을 통해서 계속 확장되고 있다. 너무도 거대하고 심오하고 생기로 가득 차 있기에 '탈무드의 바다'라고 말하는 것은 진실로 합당하다. p29
죄수는 스스로 탈출할 수 없다.
...우리가 남을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일들을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할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 불행한 일이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자주 스스로의 자아에 갇힐 때가 있다. 스스로 벗어나려고 고군분투할수록 우리는 더욱 갇히게 된다. 때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돕도록 하는 것이다. p70
돌판과 깨어진 돌판 모두 궤 안에 있었다.
의미하는 바는 한때 생명과 목적을 가졌던 것은 종종 우리에게 영감이나 가르침을 주는 데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p74
자신의 실수를 떠올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는 온전한 인간으로 발전할 수 없다. 우리의 '부서진 돌판' 즉 부정적인 경험을 간직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것을 반복하지 않고 긍정적인 경험으로 나아갈 방법을 알 수 없다. p75
절대 사탄에게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
랍비 요세의 "사탄에게 틈을 주지 말라"라는 말은 현대 연설에서 "운명을 시험하지 말라" 즉 어떤 나쁜 것을 말하면 그것이 정말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p84
토라는 구원의 천사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토라는 불가능한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라바는 우리를 안심시킬 뿐 아니라 우리의 도전의식을 북돋운다. 만일 불가능해 보인다면, 그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왜냐하면 토라는 천사들에게 주어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토라에 있는 모든 것은 실현 가능하다. 때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불가항력처럼 보이는 삶의 요구들을 실제로 달성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커다란 위안이자 엄청난 도전이다. p90
좋은 손님은 무슨 말을 하는가?
주인이 나를 위해 참 많은 수고를 했구나!
벤 조마는 우리 삶이 이토록 편하다는 단순한 사실에 대해서도 감사드려야 한다고 믿는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벤 조마는 자신의 삶을 에덴동산의 아담의 삶과 비교한다. 아담은 식량과 의복을 생산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 "나는 그저 일어나서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을 찾는다!" p115
당대의 입다는 당대의 사무엘과 같다.
세상에서 가장 덜 중요한 사람일지라도 일단 공동체의 지도자로 임명되면 위인 중의 위인으로 여겨진다고 가르치는 것과 같다. p203
사랑하는 사람의 결점을 보지 못하고, 싫어하는 사람의 장점을 보지 못한다.
"사람은 그가 사랑하는 누군가의 소송을 판결해서는 안 되고, 그가 싫어하는 누군가의 소송을 판결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결점을 보지 못하고, 싫어하는 사람의 장점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p393
마음속에 있는 말들은 말이 아니다.
그걱은 우리에게 소통의 중요성,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어떤 사람들은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라고 믿는다. 라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보기에, 생각을 우리 마음속에 놓아두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생각은 반드시 표현되어야 하고, 다른 이들과 공유되어야 한다. p339
그들의 세상을 단 한 시간 만에 성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 이야기에서 위안이 되는 것은 중요한 무언가를 이루는 데 너무 늦은 시기란 없다는 가르침이다. 중요한 것을 성취하는 일은 심지어 단 한 시간 만에도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되돌리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p410
세번째 혀가 셋을 죽인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그리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사람을 죽인다. p440
자신에게 기적이 일어난 사람조차 그 기적을 알아보지 못한다!
두 남자가 배를 타고 장사를 나가려 했다. 그중 한 명은 가시에 찔렸고, 그는 입에 담지 못할 욕과 불경한 말들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친구의 배가 바다에 가라앉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감사하고 찬양하기 시작했다. p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