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리뷰

<실낙원>을 읽고

VodkaKim 2022. 7.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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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은 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천지창조와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과 그로 인해 낙원을 잃게된 이야기를 서사시의 형태로 다룬다.

1편에서 12편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영웅적인 서사시와는 달리, 인류 전체의 구원이라는 제목으로 다소 기존의 서사시와는 다르다.

이러한 부분은 제9편에 '지금까지 영웅시의 유일한 주제였던 전쟁을 노래하는 것은 천성적으로 흥미 없다. ... 훌륭한 인내와 불굴의 정신과 영웅적 순교는 노래하지 않고, p345'에서 저자의 생각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천지창조 이전의 우주를 천상,혼돈,지옥의 형태로 잘 묘사하고 있고, 왕좌를 둘러싼 천상에서의 천사들간의 전쟁, 이로 인한 타락천사들의 지옥으로의 추락,사탄(루시퍼)의 탄생과 복수 등을 세밀하게 잘 다루고 있다.

또한 책 전반에 에덴동산과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서 하느님에게 불순종하고 낙원에서의 추방 과정, 천사 미가엘을 통한 이후의 인류의 삶에 대한 미래 예지 등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실낙원>은 저자 존 밀턴의 청교도적이고, 공화주의적 사상과 잘 물려져 있으며, 1편에서 12편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분에서 간접적으로 당시의 왕정, 영국 국교회, 장로파 등을 비판하고 있다.

<실낙원>은 영국 문학사에 가장 위대한 서사시로 꼽힌다고 하며, 요한계시록,시편,창세기 등 수없이 많은 부분을 성서에서 인용하고 있으며, 또한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다양한 신화와 이야기를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서 인용하고 있다.

사실 사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이며, 실제적인 <실낙원>의 본질은 서두에서 밝힌, 그리스도에 대한 찬미이다.

1편 서두에 ' 인간이 처음으로 하느님을 거역하고 금단의 열매 맛봄으로써 세상에 죽음과 온갖 재앙 불러일으키고 에덴까지 잃고 말았으나, 이윽고 한 위대한 분 나타나 우리의 죗값 치르시고 복된 자리 다시 얻게 하셨으니 노래하라, 하늘의 뮤즈여.' p12


이 책을 잃다보면 문득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최후의 유혹>에 나오는 예수의 십자가 못박히실때의 잠깐동안의 꿈(꿈속에서는 수많은 세월이 흘러감)을 통해 나타난 사탄의 최후의 유혹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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