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리뷰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VodkaKim 2023. 10. 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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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가 남긴 <노년에 관하여>와 <우정에 관하여> 두 작품 모두 키케로가 그의 벗 앗티쿠스에게 헌정한 책으로,

<노년에 관하여>는 84세의 대카토와 30대의 스키피오, 라일리우스의 대화 형식을 빌어 노년의 짐을 어떻게 극복할 지에 대한 키케로의 견해를 다룬다.

우선, 노년이 비참해지는 이유 4가지를 아래와 같이 언급하고,
- 노년은 우리를 활동할 수 없게 만듬
- 노년은 우리 몸을 허약하게 함
- 노년은 우리에게서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감
- 노년은 죽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

노년의 장점을 4가지 측면에서 언급한다.

첫째, 퀸투스 막시무스, 루키우스 파울루스, 파브리키우스, 쿠리우스, 코룽카니우스, 압피우스 등이 노년에 왕성히 활동한 예를 들면서,
큰일은 체력이나 민첩성이나 신체의 기민성이 아니라, 계획과 명망과 판단력에 따라 이루어지고, 이러한 여러 자질은 노년이 되면 대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남을 강조하고 있다.

자네들이 외국의 역사를 읽거나 듣고 싶어 한다면, 위대한 나라들은 젊은이들에 의해 전복되고 노인들에 의해 지탱되고 회복되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될걸세. p32

한창때의 젊은이들은 경솔하게 마련이고, 분별력은 늙어가면서 생기는 법이라네. p33

둘째, 스피키오 아프리카누스의 친구 마시닛사를 예로 들면서 노년에도 훈련과 절제를 통해 이전의 체력을 상당히 유지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많은 노인들이 허약한 것도 사실이나, 그것은 노년만의 특징적인 약점이 아니라, 나쁜 건강 상태의 공통된 약점이라고 얘기하면서, 음식물 섭취와 적당한 운동 그리고 마음과 정신을 돌볼 것을 강조한다.

셋째, 노년에는 감각적 쾌락이 없다는 것에 대해, 젊은 시절의 가장 위험한 약점에서 해방시켜준다면 세월이 우리에게 주는 멋진 선물이라고 강조한다.

' 자연이 인간에게 준 역병 가운데 쾌락보다 치명적인 것은 없네. 쾌락의 탐욕스러운 추구는 쾌락을 충족시키도록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거리낌 없이 부추긴다는 것이었네' p51

'쾌락도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한다면 - 쾌락의 유혹에 버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니까 하는 말일세. 그래서 플라톤은 쾌락을 '죄악의 미끼'라고 적절히 표현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마치 물고기처럼 낚이기 때문이지- 노년에는 무절제한 진수성찬은 안 되겠지만 절제 있는 회식은 즐길 수 있을걸세.' p55

또한, 노년의 학구열과 정신적인 쾌락을 강조하며, 마음이 성욕과 야망과 투쟁과 적대감과 온갖 욕망의 전역을 다 치르고 나서 자신과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노년에 의해 방해 받지 않는 농경의 즐거움도 언급한다.

** 토론내내 칭송한 것은 젊었을 적에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놓은 노년**

넷째, 죽음의 임박에 대해서, 죽음은 나이를 가리지 않으며 각자 주어진 수명에 만족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현명한 노인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혼의 본성은 멸할 수 없음을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인용하고 있다.

'우리 군단들이 종종 다시는 돌아올 수 없으리라 믿었던 그곳으로 흔쾌히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행군한 사실을 상기시키겠네. 하거늘 시골 출신의 배우지 못한 젊은 병사들도 경멸하는 것을 현명한 노인들이 두려워하겠는가?'p84


<우정에 관하여> 또한 키케로가 그의 벗 앗티쿠스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여기서는 스키피오와 라일리우스의 우정을 바탕으로, 라일리우스와 두 사위 판니우스, 스카이볼라와의 대화를 통해 라일리우스가 생각하는 우정의 정의, 참된 우정, 우정의 원칙들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우정은 그 어떤 인간사보다 우선시해야 하며, 우정은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고 하며, 지혜를 제외하고는 불사의 신들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이라고 언급한다.

우정은 미덕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만큼 미덕을 높이 평가하되, 미덕 다음에는 우정보다 더 탁월한 것이 없음을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 평범하고 상식적인 우정이 아닌, 소수의 유명한 친구들에 의해 구현된 진정하고 완전한 우정 **

' 따라서 우정의 으뜸가는 규칙은 다음과 같은 것이어야 하네. 친구들에게 옳지 못한 것은 요구하지 말 것이며, 친구들을 위하여 옳은 것만 행하되 부탁해오기를 기다리지 말게나. 항상 돕겠다는 열성을 보이고 꾸물대지 말게나.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충고해야 하네. 좋은 충고를 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그가 하는 말을 항상 귀담아 듣도록 하게나. 자네가 충고할 때는 영향력을 발휘하되 친구로서 솔직히, 또 필요에 따라서는 엄하게 충고하게나. 그리고 자네가 엄한 충고를 들을 때는 귀를 기울이되 충고받은 대로 행하게나. p137

그래서 관직에 있거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진정한 우정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거라네. 왜냐하면 자기보다 친구가 더 출세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긴말 할 것 없이 불행에 빠진 사람의 친구로 남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괴롭고 성가셔 보일 뿐이네. 밑바닥으로 내려가 그의 불행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을걸세. 엔니우스가 한 말이 옳다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음 두 가지 경우에 변덕스러워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네. 자신이 잘나갈 때 친구를 무시하거나, 친구가 불행할 때 친구를 버리는 경우 말일세. p150


두 작품 모두 우리가 평생을 간직하며 실천해도 아깝지 않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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