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읍참마속의 정신을 생각하며
요즘, 국민의 뜻에 반하는 여러 사태들을 바라볼 때, 권력자들이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 주변의 친분과 너무 공적,사적으로 엮여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삼국지의 제갈량이 법의 기치를 세우고 공정을 옹호하기 위해 시행했던 '읍참마속'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어쩌면, 좀 더 투명하고 공정 공평한 대한민국이 될지 않았을까.. 라는 느낌이 문득든다.
네이버사전을 보면 읍참마속의 정의가 나오는데,
'울면서 마속을 벤다는 뜻으로, 대의를 위해서라면 측근이라도 가차없이 제거하는 권력의 공정성과 과단성을 일컫는다.'라고 써여 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도덕과 공정과 법의 기치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떳떳하다면 읍참마속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그게 바로 환부를 도려내어 위정자의 떳떳함을 알리고, 정책을 무탈하게 시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조직이라도 도덕성이 바탕에 깔리지 않는 한, 국민의 지지와 공감대를 얻기는 어렵다. 잘잘못을 가려, 법의 심판을 받을 부분은 받고, 잘못을 흔쾌히 인정하는 태도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법치국가를 유지하는 근본이 될 꺼라고 본다.
제갈량의 '읍참마속'은 현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당한 결단과 비통한 각오가 없으면 시행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만큼 현재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고 본다. 썩은 가지는 다른 부위로 옮겨가지 않도록, 비록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결단을 가지고 잘라내야 되지 않을까 한다. 그게 바로 읍참마속의 정신이다. 다시한번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또 읍참마속의 정신이 그리워진다.
중국의 '위안텅페이 삼국지 강의'의 읍참마속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그 정신을 다시 곱씹어 본다.
' 제갈량 휘하 참군 마속은 재기가 넘치고 포부가 대단한 장수였다. 평시에도 군사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좋아했다. 제갈량이 그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유비는 임종 무렵 제갈량에게 마속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마속은 실질에 비해 말이 지나쳐 대사를 맡길 수 없으니 승상은 그를 잘 살피시오."
유비는 전투를 그다지 잘한 것은 아니나 사람을 보는 식견만큼은 대단했다. 그러나 제갈량은 마속이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로 특히 병법에 정통하다고 여겨 그를 참군으로 삼았으며, 때로 그를 불러 군사에 관해 토론하느라 대낮부터 밤늦게까지 함께 대화를 나누곤 했다. 이번 기산 출병에서 제갈량은 위연과 오의를 대장으로 삼아 선봉에 서게 하는 대신 마속에게 각 군을 이끌어 장합과 가정에서 적과 싸우도록 했다.
가정은 진안현에서 동북쪽으로 80리 떨어진 농성진에 자리 하고 있는데, 너비가 수십 리이고 길이가 30여 리다. 관롱 땅으로 들어가는 목구멍에 해당하여 이곳으로 들어가면 관중을 점령할 수 있고, 물러나도 농우를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곳이었다. 제갈량의 이번 북벌의 성공 여부는 가정을 지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속은 조괄과 같은 부류의 인물로 군사에 관한 한 진정한 의미의 '전문가'가 아니라 말만 앞세우는 '전가'였다. 그저 입으로만 적을 죽이라고 외치는 수재는 책으로 병법을 논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입만 열면 병법 운운하지만 실제 전투능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는 가정에 주둔하면서 제갈량이 지휘한 내용을 무시했으며, 군사 지휘 또한 무질서하여 어지럽기만 했다. 또한 산 아래에 영채를 세우지 않고 물을 길어먹을 수 있는 수원을 버린 채 산으로 올라가 주둔했다. 높은 곳에 의지하여 아래로 위군을 공격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의 의도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만다. 장합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와 마속의 진영을 보고는 크게 웃으며 재빨리 마속의 군대가 물을 길어먹는 물길을 끊어버렸다. 그런 다음 진격하여 마속을 대패시키니 촉군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흩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제갈량은 중요한 전진 기지를 상실하고 포로로 잡은 위나라 백성 1,000여 명을 데리고 한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북벌에 실패하고 만 것이다. 얼마 후 제갈량은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참수시켰다. 이것이 바로 《삼국연의》에서 나오는 '읍참마속'의 이유다.'
지금이 바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읍참마속'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다시 새출발을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다 같은가보다. 예전이나..지금이나.. 읍참마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