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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다키모리 고토) 본문

Book 리뷰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다키모리 고토)

VodkaKim 2018. 2. 1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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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 거 같다. 그렇지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저자에게 고양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집 안에 함께하던 가까운 존재이자, 친구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저자 자신의 고양이와 함께 했던 신비로운 경험, 다양한 분들의 에피소드를 토대로 책을 썼고, 고양이와 주인이 다시 만나길 바라는 바람을 담아, 슬픔의 끝자락에 기다리는 만남이나 인연, 꿈과 희망을 그렸다고 한다.

"너...... 뭐 때문에 사는 거냐?"라니. 내가 묻고 싶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죽고 싶은 것도 아닌데.
나는 사는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스스로의 인생에 화내고 있음이 분명했다.

사람은 말에 속고 말에 상처 입어 슬픔의 밑바닥에 빠져버린다. 그렇지만 그 슬픔의 밑바닥에서 끄집어내는 것도 말이다.
다만 그 말은 인간의 소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도 동물도 서로를 필요로 하는 마음의 소리에 의해 슬픔의 밑바닥에서 구원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혹시 반짝반짝 빛나는 인연의 조각은 모든 사람의 손안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각자가 품고 있는 인연 한 조각을 꺼내 들면 그 어떤 보석도 흉내내지 못할, 이 세상에 오직 단 하나만 있는 반짝임이 뿜어져 나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모인 인연 조각은 가족이라는 색채의 빛이기도 하고, 우정이라는 색채의 빛이기도 할 것이다. 같은 반짝임은 단 하나도 없는 인생의 보물일 것이다.

정말로 소중한 것은 눈앞에 보이는 존재가 아닌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존재를 함께 믿어줄 가족이나 동료, 친구가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형태 따위 필요 없다. 마음속에서 살아 있다는 말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다.

"그럼.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난다는 걸 다들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우리가 살아 있는 거나, 소중한 사람이나 반려동물과 다시 만나는 건 절대 당연한 일이 아니야. 죽어버리면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는 현실을 도호쿠에 사는 우리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체험해버렸으니.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게 아닐까...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나는 것도, 다시 만나고픈 반려동물과 만나는 것도, 모두 기적이라고 나는 생각해."

아니, 인생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인연에 감사하거나, 만남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등의 '당연한 것'이라는 이름의 기적을 의식한 적이 단 한번도 없지 않은가.

"지금까지는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지만 난 이제 그쪽 원망 안해.
원망하면 지는 것이라는 걸 알았으니까. 원망하며 살면 난 나답게 살지 못해. 남의 인생에 휘둘리기만 하는 인간은 되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그쪽 원망 안 해."

나는 마음속에서 뜨거운 것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인간 따윈 없다.
다른사람을 용서하고, 다른 사람에게 용서받으며,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는거다.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마이너스에서 출발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 불행하지 않다. 오히려 모두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행복을 몇 십 배, 몇 백 배 더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억지 부리거나 아닌 척하려는 게 아니라, 나는 마음속 깊이 그렇게 느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기적.
오늘을 사는  것도 기적
사람은 왜 태어난 것일까.
사람은 왜 살아야만 할까.
작디작은 인간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슬픔의 밑바닥을 헤매던 우리는 고양이에게 소중한 것을 배웠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면 우리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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