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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리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속으로

VodkaKim 2020. 10. 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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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최면술사 오팔을 통해 전생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주인공 역사교사 르네 톨레다노를 통해, 다양한 주인공의 전생인 이폴리트, 제노, 레옹틴, 게브, 피룬, 샨티, 야마모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111명의 전생의 본인들을 한꺼번에 만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저자의 기발한 독창성과 천재성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소설이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역사를 보는 시각을 느낄수 있는 그리고 어느 정도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 같다.
* 사실 너무 리얼해서 역사적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움.

112번째 환생의 주인공 르네는,

현생과 전생을 넘나들며, 그리고 이를 통해 역사의 저편을 드나들며 무의식의 세계에 있는 주인공의 전생과 정체성을 알아간다.

특히, 1번째 전생인 아틀란티스인 게브와의 만남과 이를 통해 신화속의 아틀란티스를 역사의 한장면으로 옮겨 놓으려는 르네의 노력이 111개의 전생과 윤회와 연관되어 흥미진진한 소설로 연결되고 있다.

책 전반에서 역사적 진실과 왜곡을 다루면서, 저자는 현재의 역사는 살아남은 자들이, 또 힘있는 권력자에 의해, 정치가에 의해, 역사학자 등에 의해 얼마든지 왜곡될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강조한다.
그래서 무의식의 세계, 즉 전생을 통해서 알게된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음을 역사교사인 주인공 르레 톨레다노를 입을 빌어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담나티오 메모리아이(기록 말살형, 망각의 형벌) 또는 콘세크라티오(축성) 등을 활용하여, 역사는 살아남은 자들이 만들고 왜곡시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과 역사의 섬세한 결합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역사에 관한 많은 것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판단하라고 얘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기억》의 이 부분은 관심이 가는 내용들이다.

<1515년, 마리냐노 전투>를 통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아니라 역사가들이 무엇을 기술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지. p45

살아 있는 한, 우리에게 닥치는 불행은 그저 삶의 항해에서 만나는 잔파도에 불과하다. 그게 없다면 얼마나 지루할까. p146

조지 오웰이 쓴 미래 소설 《1984년》도 기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설에서 공식 프로파간다의 책임자들은 현재의 정치적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매일 아침 역사를 고쳐 쓰지만, 누구도 그 모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에게 망각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p182

전체주의는 관심을 끌기 위해 천의 얼굴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검은색 파시즘이나 빨간색 공산주의나 초록색 광신주의나 결국 매한가지라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게 해줘요. ... 오늘날 전세계에서 노예주의자와 해방주의자들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들이 어떤 담론을 내세우든, 어떤 옷으로 자신을 위장하던, 그들의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을 근거로 판단을 내려야 해요.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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