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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리뷰

파스칼의 <팡세>

VodkaKim 2023. 8. 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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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1623-1662년)의 <팡세>를 읽었다. 파스칼은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의 호교론을 그 당시의 대중 및 불신론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비록, 수 많은 단문들로 구성되어, 호교론에 대한 책은 완성하지 못한 채 젊은 나이로 생을 마쳤지만, 나중에 단문들의 조각들을 재배열하여 <팡세>가 완성되었다.

기독교에 대한 불신론자들에 비친 <팡세>는 불편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기독교 호교론을 설파하기 위해 활용한 파스칼의 인간 본성에 대한 냉철한 분석 및 철학적인 사고들은 비단,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내용 및 주제들인 것 같다.

<팡세> 전반에 걸쳐, 파스칼의 <호교론>을 강조하기 위한 논리 전개는 독자로 하여금 기발하면서도 경이로 다가온다.

우선 <팡세>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1부는 본성의 타락으로 인한 신 없는 인간의 비참을 다루고, 2부는 구속자(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신 있는 인간의 복됨을 다룬다. <팡세>는 전반부의 인간학과 후반부 신학(성서)을 다루며, 중간 연결부를 두어 서로 다른 인간(본성)과 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파스칼은 과학자이자 철학자이다. 논리와 이성으로 무장한 파스칼이 신으로의 회심을 하면서 기독교 호교론을 집필하였으니, <팡세>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그의 사상과 기독교적인 사상 모두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5-(9) 사람을 유익하게 꾸짖고 그의 잘못을 깨우쳐 주려고 할 때는 그가 어떤 방향에서 사물을 보는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 방향에서 보면 대체로 옳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게 옳은 점을 인정하되 그것이 어떤면에서 틀렸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이에 만족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모든 면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는 것에는 화내지 않지만 틀렸다는 말은 듣기 싫어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본래 사람은 모든 것을 볼 수 없고 또 그가 사물을 바라보는 그 방향에서는 본래 틀리는 법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감각이 인지하는 것들은 항상 진실된 것이므로. p15

영혼의 불멸은 우리에게 그토록 중대하고 그토록 깊이 우리와 관련된 것이기에 모든 의식을 잃지 않고서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 도저히 무관심할 수 없다. p20

160-(131) 권태. 열정도, 할 일도, 오락도, 집착하는 일도 없이 전적인 휴식 상태에 있는 것처럼 인간에게 참기 어려운 일은 없다. p93

163-(139) 우리의 본성은 움직임에 있다. 전적인 휴식은 죽음이다. p93

그렇기 때문에 심정의 직관을 통해 신에게서 종교를 받은 사람들은 진정 행복하며 참으로 정단하게 믿고 있다. 그러나 종교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논증을 통해 줄 수밖에 없으며 신이 심정의 직관을 통해 지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것 없이는 신앙은 한낱 인간적인 것이고 구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p115

다음 두 경우를 생각해 보자. 만약 당신이 이긴다면 모든 것을 얻게 되고, 당신이 지는 경우에도 당신은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신이 있다에 걸어라. p182

이렇듯 득과 실의 확률이 같은 내기에서 유한을 걸고 무한을 얻으려 할 때 우리의 제안은 무한한 힘을 갖는다. 이것은 설득력이 있다. 만약 인간이 어떤 진리를 붙잡을 능력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바로 그 진리다. p184

구약은 앞날의 기쁨의 표징들을 담았고, 신약은 이에 이르는 방법을 담고 있다. p279

605-(792) 그 어떤 사람이 더 많은 광채를 발하였는가? 그의 강림에 앞서 유대 민족 전체가 그를 예언한다. 그가 온 후에는 이방 민족이 그를 경배한다. 유대와 이방의 두 민족이 그를 그들의 중심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람이 이 광채를 이보다 덜 누렸는가? 33년 중 30년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은 채 산다. 3년 후에는 사기꾼으로 간주된다. 제사장과 장로들이 그를 거부하고, 그의 친구들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그를 업신여긴다. 끝내 한 제자에게 배반당하고 또 한 사람에게 부인당하며 모두에게 버림받아 죽는다.
그러니 그는 이 광채와 무슨 상관이 있었는가? 일찍이 이헐게 빛을 발한 사람도 없었고, 또 이렇게 치욕을 당한 사람도 없었다. 이 모든 광채는 우리가 그를 알아볼 수 있도록 우리에게만 유익하였고, 그는 자기를 위해서는 아무런 광채도 없었다. p323

724-(518) 성서에 의하면 어떤 신분의 사람도, 심지어 순교자도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연옥의 가장 큰 고통의 심판의 불확실성이다. p366

730-(284) 단순한 사람들이 이론 없이 믿는 것을 보고 놀라지 마라. 신이 그들에게 신에 대한 사랑과 자기에 대한 미움을 주신 것이다. 신은 그들의 마음을 믿음으로 기울게 하신다. 만약 신이 그들의 마음을 기울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유익한 신뢰와 신앙으로 믿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신이 그들의 마음을 기울게 하자마자 그들은 믿을 것이다. 이것이 곧 다윗이 잘 깨달았던 것이다.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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