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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반항하는 인간> 본문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은
신에 대한 반항, 신의 대리자로서의 왕과 군주에 대한 반항, 스파르타쿠스처럼 주인에 대한 노예의 반항, 역사 및 기존 정권에 대한 반항으로도 표시될 것 같다.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은 현재의 부조리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하되 극단까지 치닫지 않는 절도와 인간 본질의 한계를 지키는 반항이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나타난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사상들의 발생과 악용에 대한 견해를 통해 역사속에서 반항하는 인간이 나아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니체와 헤겔의 힘을 빌어, 이러한 반항이 동력을 얻고, 결국 변질되어, 나치정권,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제주의 , 테러리즘 등을 태동시켰다.
'유럽의 정신은 인류 전체와 합세하여 신과 투쟁할 수 있으리라고 오랫동안 믿고 있었는데 이제는 자기가 죽음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도리어 인간들과 맞서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음에 항거하여 일어나 인류에게 사나운 불멸의 탑을 세워주고자 했던 반항하는 인간들이 이번에는 그들 자신이 살인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을 알고 섬뜩해한다. 그러나 만일 후퇴한다면 죽음을 받아 들여야 한다. 만일 전진한다면 그들은 죽일 각오를 해야 한다. 반항은 그 기원에서 이탈해 파렴치한 변태가 되어서, 모든 차원에서 희생과 살인 중 어느 것을 택해야 할지 몰라 흔들리고 있다. 고루 나누어주는 것이 정의이기를 바랐는데 정의는 피상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은총의 왕국을 정복하고 났더니 정의의 왕국이 마저 붕괴된다. 유럽의 반항은 인간의 무죄를 변호했었다. 그러더니 이젠 자기 자신의 유죄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p457'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에서 반항에 대한 성찰을 통해 역사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성찰을 제시한다.
역사속의 부조리에 대한 인간의 반항은 어떤 가치를 지녀야 하며, 잘못 악용,해석되어 극단까지 갔을 경우에 어떻게 허무주의적인 파괴가 전체주의나 테러리즘의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명확히 정의하고 있다.
'반항하는 인간은 물론 자기 자신을 위한 어떤 자유를 요구한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모순에 빠지지 않는 한 그는 존재와 타인의 자유를 파괴할 권리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반항하는 인간은 그 누구도 욕되게 하지 않는다. 그가 요구하는 자유, 그것은 누구에게나 다 요구되는 자유다. 그가 거부하는 자유, 그것은 누구나 다 거부되어야 하는 자유다.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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