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건강 그리고 자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고 본문
몰개성과 획일화된 스타일, 개인의 자유의사가 아닌 대중이 이끄는 대로, 여론이 이끄는 대로 휩쓸려가는 시대에, 정치에서는 어떻게 보면 포퓰리즘이 판치는 시대에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의 <자유론>은 우리에게 명확한 시사점을 전달해주는 우리가 깊이 곱씹어 봐야 하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다.
<자유론>을 읽다 보면, 밀이 살았던 시대와 지금 이 시대가 판박이처럼 같아 보일 정도로, 현재의 상황과 고민, 그리고 해결책을 잘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최소한 작은 정부, 개인의 자유와 개성의 존중, 개인의 사회에 대한 의무, 사회의 개인에 대한 역할 등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립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살았던 시대에 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켜나갈 유일한 기치인 각 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정부로 대변되는 대중과 관습 및 여론하에 통제되고 억압, 축소되어 간다고 느낀 저자는, 왜 개인의 자유와 개성이 존중되어야 하는지를 <자유론>에서 분명하게 다루고 있다.
자유론
아마도 <자유론>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개성은 한 개인이 타인에게 직접으로 피해를 입히지 않는 한 존중되어야 한다.'가 핵심 주제인 것 같다.
이 책에서 개인의 자유와 개성의 존중을 통해 사회, 더 나아가 문명이 발전하고, 개인의 독창성의 발현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대중은 관습이라는 제도하에 획일화를 강조해왔으며, 이를 통해 개인의 개성을 통제하고 제한해왔고, 이는 문명의 다음 단계로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언급한다.
또한,역사적으로 개인의 개성을 억압한 시점부터 위대한 문명들은 진보와 성장이 멈췄음을 강조한다.
이 책 첫머리에 빌헬름 폰 훔볼트의 "내가 이 책의 면면에서 전개하고 있는 모든 논증은 인간을 최고로 다양하게 발전시키는 것이 절대적이고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장대하면서도 선도적인 하나의 원칙으로 곧바로 수렴된다." 라는 문구를 인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정치 사상 속에서 "다수파의 폭정" 은 사회가 늘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악들 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p37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그들의 인격을 사회가 정한 방식으로 만들어나가도록 강제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p38
이것을 비롯해서 많은 사례들이 오직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토론될 수 있을 때에만 인간 지성이 현재의 수준을 뛰어넘어 진보해서 점점 더 진리의 모든 측면을 이해하기 위한 공정한 시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말이 보편적인 진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똑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오직 몇몇 사람들만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설령 다수의 의견이 옳은 경우에도, 그 소수의 다른 의견 속에는 온 세상 사람들이 들어야 할 유익한 내용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거의 틀림없다. 그러므로 그 소수가 침묵하게 되면, 인류는 진리의 일부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p120
각각 진리의 어느 부분을 반영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격렬하게 충돌하는 것은 해로운 것이 아니다. 도리어 진리의 절반을 담고 있는 어떤 의견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억압되고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가공한 해악이다. 사람들이 듣기 싫어도 찬반양론을 모두 들을 수밖에 없는 곳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 p127
사람이 세계 또는 그를 직접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정해준 대로 자신의 일생을 살아간다면, 그에게는 원숭이 같이 흉내 내는 것 이외의 다른 능력들이 있을 필요가 없다.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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