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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리뷰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읽고

VodkaKim 2022. 8. 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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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읽었다.

<변신이야기>는 기독교와 더불어 서양 중세 문화의 두 축을 이룬다고 하며, 중세부터의 서양 문화 및 예술 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중세 이후 정치사상은 플라톤과 마키아벨리로 대변된다고 한다.

이 작품은 오비디우스가 유배지에서 태초 천지창조부터 아우구스투스 때까지의 신화를 묘사함으로서 당시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에게 신적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로 썼다. 다분히 당시 권력을 찬양하기 위한 색채가 작품의 말미 '카에사르의 승천 외' 부분에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오비디우스는 유피테르 대신, 베누스 여신과 앙키세스 사이에서 태어난 로마 건국의 선조 아이네이아스, 로물루스, 레무스, 카에사르, 아우구스투스로 이어지는 신성을 아우구스투스에게 부여하고 있다.

마음의 원에 쫓기어 ... 우주가 개벽할 적부터 내가 사는 이날 이때까지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힘을 빌려주소서.(서사의 내용 중, p15)

카에사르의 공적 가운데 이 분을 아드님으로 삼으신 것 이상으로 빛나는 공적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카에사르의 승천, p329)

신들께 기도를 드리오니, 아우구스투스 폐하께서, 당신께서 다스리시던 이 땅을 떠나 하늘에 오르시고, 그 높은 곳에서 인자하시게도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루어지게 하시는 날이 더디오게 하소서, 다음 세기에나 오게 하소서.(카에사르의 승천, p336)


또한, 오비디우스는 이 작품을 통한 불사의 명성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결사의 내용 중, p336)


덕분에, 후대의 우리들은 이 불멸의 서사시를 통해, 서양 고대 문화를 대변되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다.
어느 시대, 어느 국가든지 고유의 신화나 설화를 간직하고 있고, 이는 문화로 계승 발전되어 왔다. 비단,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처음에 이 작품의 방대한 분량에 제대로 읽을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첫 페이지부터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신들의 이야기들은 책이 끝날 때까지 손을 놓지 못할 정도였다.

사투루누스(크로노스), 유피테르(제우스), 유노(헤라), 아폴로, 베누스(아프로디테), 넵투누스(포세이돈), 플루토, 불카누스, 박쿠스, 쿠피도, 메르쿠리우스, 헤라클레스 등 우리가 들어본 서양 신들로부터 시작되는 수많은 스토리들(사랑과 복수, 전신)의 전개는 <변신이야기>를 저자가 원하는 대로 불멸의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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