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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리뷰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고

VodkaKim 2022. 9. 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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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모어(1478-1535)의 <유토피아>를 읽었다. 토머스 모어는 플라톤의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특히, 고대 그리스의 정치,사회제도를 이상적으로 생각했다.

플라톤이 <국가>를 통해 이상적인 국가의 모델을 철학적으로 제시한 것과는 달리,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를 통해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당시 유럽과 영국의 절대왕정(튜더 왕조 초기) 및 귀족 계층의 부패와 억압받고 굶주린 대중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감안하면, 풍자와 해학을 통해 기성 제도를 비판하고, 완전한 공화국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유토피아>는 시대적인 상황에 부합한다.

<걸리버 여행기>가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당시 정부와 귀족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 처럼, 마찬가지로 <유토피아>도 '라파엘 히틀로다이오' 라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기존 정부를 비판하고, 저자의 사상을 설파한다.

걸리버 여행기(조나선 스위프트), 유토피아(토머스 모어), 우신예찬(에라스무스)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당시 문학,예술에서 르네상스로 대변되는 인문주의가 주류를 이루었고, 지식인들 사이에서 유럽 지배층의 부패한 시대 상황을 작품을 통해 냉소적으로 풍자하는 듯하다.

유토피아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라파엘 히틀로다이오와 페터 힐레스, 저자 토머스 모어와의 대화를 통해 유럽 및 영국의 기존 체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히틀로다이오가 경험했던 유토피아를 설명하기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2권에서는 히틀로다이오가 다녀온 유토피아의 관습과 제도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있으며, 유토피아 공화국을 칭송하면서 끝을 맺는다.

책 도입부 및 마지막의 각종 서신들의 내용들도 유토피아와 저자 토머스 모어에 대한 칭찬과 주옥같은 내용으로 가득하다.


많은 철학자가 이미 책을 써서 그런 조언을 해왔는데, 단지 국가를 다스리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그들의 훌륭한 조언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사실 플라톤이 그렇게 말한 것도 왕들이 스스로 철학을 하지 않는다면, 어릴 때부터 벌써 삐뚤어진 생각에 물들게 되고 그 내면이 부패해버려, 나중에 철학자들이 조언을 한다 해도 결코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과 디오니시오스왕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통해 그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p67

왕이나 고관들의 잘못된 생각이나 오랫동안 관행으로 정착된 폐단을 만족스러울 정도까지 근본적으로 뿌리 뽑거나 바로잡을 수 없다 해서, 나라와 백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바람을 잠재울 수 없다고 해서,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난 배를 버려서는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p82

법 외에는 두려워하는 것이 없고 죽은 후에는 아무 희망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어떻게든 온갖 수단을 동원해 교묘한 술책과 폭력으로 이 나라의 법을 피하거나 파괴하리라는 것은 너무나 뻔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이유에서 그런 생각을 지닌 사람은 존경을 받을 수도 없고 관리가 될 수도 없으며 공적인 일을 맡을 수도 없습니다. p203


지금으로서는 그가 우리에게 들려 준 모든 것에 다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유토피아 공화국에서 시행되는 것 중에서 아주 많은 것이 우리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도 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다. 그리고 나의 이런 바램이 하나의 희망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루어졌으면 정말 좋겠다. p227

그가 쓴 이 글은 우리 시대는 물론이고 미래 세대에게도 여러 가지 거룩하고 유익한 사상의 모판이 되어, 사람들은 거기 기록되어 있는 관습과 제도를 실정에 맞게 변형하고 응용해서 자기 나라에 도입해 시행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247

"어디에도 없는 나라"(Utopia),
전에 나는 그렇게 불렀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플라톤의 국가에 비견되는 곳이 되었고,
이제 아마도 그 나라를 능가하는 곳이 되었다.
그는 단지 공허한 말로 그 나라를 그렸을 뿐이지만,
나는 사람들과 부 그리고 놀라운 법률 속에서
그 나라가 실제로 살아 움직이게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행복한 나라"(Eutopia)가 내 이름이 되었다.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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