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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밀턴의 《복낙원》을 읽고 본문

Book 리뷰

존 밀턴의 《복낙원》을 읽고

VodkaKim 2022. 11. 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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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낙원>은 존 밀턴의 <실낙원>의 후속편이라 볼 수 있다.

<실낙원>이 창세기 사탄의 유혹으로 말미암은 아담과 하와의 타락과 이로 인한 에덴동산에서의 쫓겨남을 다루었다면,  <복낙원>은 창세기 후 무수한 시간을 거쳐, 광야에서 40일을 보내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사탄의 유혹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다.

<복낙원>은 성경의 마태복음 3장~4장, 마가복음 1장, 누가복음 3장~4장, 요한복음 1장을 인용하고 있다.


<실낙원>과 <복낙원> 모두 성경,기독교를 기반으로 쓰여진 서사시라서 읽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언제 읽어봐도 명작임에는 틀림없다.

사탄의 유혹 극복이라는 테마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최후의 유혹>과도 연결될 수 있다. 물론, 예수에 대한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과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때의 사탄의 유혹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특히, <최후의 유혹>의 마지막 부분은 성경에는 없지만, 인간 예수로서의 고뇌 부분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그 당시 금서로 지정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짧은 한순간 동안에 <유혹>이 그를 사라잡아 못된 길로 이끌었다. ... 모두가, 모두가 악마가 보낸 환상이었다. (최후의 유혹 p766)

종교에 상관없이, 존 밀턴의 <복낙원>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예술 작품이다.
주로 성서의 문구를 인용하여, 사탄이 예수를 유혹하는 내용을 다루면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다양한 인간상과 신들에 대한 이야기도 비유,인용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실낙원>과 마찬가지로 서사시의 목적을 <복낙원> 1편 첫머리에 명확히 밝히고 있다.

' 내 일찍이 한 인간의 불순종으로 인해 상실된 행복의 동산을 노래했으나, 이젠 모든 유혹을 통해 충분히 시련 받은, 한 인간의 확고한 순종에 의해 온 인류에게 회복된 낙원을 노래하리라. 온갖 간계에도 실패한 유혹자는 패퇴하고 에덴은 황폐한 광야에 세워졌도다'

<복낙원>은 성경의 <욥기>편을 모델로 삼으면서 활용하고 있는  간결한 서사시이기도 하다.

(욥기 1장) 내용중에 '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욥이 어찌 까닭없이 하나님을 경외하오리까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 사탄이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니라'

<실낙원>, <복낙원>과 더불어 <최후의 유혹>도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성경속의 욥기도 함께.  우리 모두 삶의 힘든 과정도 능히 극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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